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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길항제 ‘날록손’ 공급으로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문제 해결
美 캘리포니아, 길항제 ‘날록손’ 공급으로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문제 해결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4.30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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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날록손 비강 스프레이 트윈팩 320만 개 구입∙∙∙개당 3만 3,000원에 구매
개인 구매 가능한 방안도 검토 계획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 따른 사망률∙치료비용↓ 목표
개비 뉴섬 주지사,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날록손 구매 예정∙∙∙제약 산업 혁신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미국 캘리포니아가 최근 급증하는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에 대처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30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제네릭 의약품(Generic Drug) 제조사와 협력해 길항제 ‘날록손’(Naloxone) 공급 강화에 나선다고 전했다. 

‘날록손’은 오피오이드 등 마약성 진통제 효과를 억제하는 길항제다.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에 따른 호흡억제, 진정작용, 혈압저하작용 등 부작용을 쉽게 억제하기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에 의한 급성중독 치료제로 사용된다. 특히 생명을 위협하는 중추신경계와 호흡계의 우울증에 효과가 있으며 실험적으로 ‘선천적 발한 통증 무감각증’(CIPA) 치료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사진=전미주지사협의회)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사진=전미주지사협의회)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는 암닐 파마슈티컬스(Amneal Pharmaceuticals, 이하 암닐)와 계약을 맺고 날록손 비강 스프레이 트윈팩을 24달러(약 3만 3,000원)에 구매한다고 밝혔다. 총 구매량은 320만 개다. 이밖에도 개인이 해당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거래로 캘리포니아 주민은 시중에 나와 있는 비슷한 제품보다 40%가량 저렴한 가격에 날록손 비강 스프레이 트윈팩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가격이 지금보다 낮아지면 더 많은 사람에게 약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피오이드’(Opioid)는 모르핀, 헤로인, 메타돈, 펜타닐, 옥시코돈 등이 포함된 마약성 진통제다. 흔히 아편과 비슷하게 작용하며 일반 진통제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졌다. 주로 수술 후 통증 등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되며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가 가능하다. 남용할 경우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해 혈중산소함량이 감소할 수 있으며 결국 뇌 손상, 심장마비 등 부작용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오피오이드 남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오피오이드 중독에 따른 비의도적 사망자 수는 42만여 명에 달한다. 

보험연구원(KIRI)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오피오이드의 암 통증 관리에 효과를 인정해 제한된 범위에서 처방하도록 했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며 비암성 만성 통증에도 오피오이드를 처방하기 시작하면서 약물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전국마약법원전문가협회(NADCP)의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이 많은 상위 10개국 중 미국이 전체의 99.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의료계의 오피오이드 처방 남용이 약물중독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암닐 파마슈티컬스
사진=암닐 파마슈티컬스

그동안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고 치료 비용을 낮추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왔다. 

앞서 캘리포니아 보건부(DHCS)는 2018년 「날록손 배포 프로젝트」(Naloxone Distribution Project)를 추진하며 일정한 가격을 갖춘 그룹에 날록손을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들여 주립 인슐린 브랜드 ‘CalRx’를 출시했으며 이후 주의회의 승인을 받아 인슐린 자체 공급 계획을 추진 중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앞으로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세금 활용을 극대화하고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날록손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캘리포니아는 CalRx를 통해 제약 산업을 혁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암닐은 오피오이드 등 마약성 진통제를 제조∙판매∙유통하는 회사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의 협약을 맺기 일주일 전 암닐은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날록손 비강 스프레이를 승인받았다. 올해 말까지 최대 400만 개, 내년에는 최대 1,000만 개의 트윈팩을 생산할 계획이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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